에세이/2024년 돌아보기

올해 새롭게 시작한 취미는?

편팀장의 작업실 2024. 11. 29. 17:30

 

  아쉽게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왔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새 마음 새 뜻으로 작년을 뒤돌아보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곤 했는데 티스토리에서 연말정산 캘린더를 제공하면서 2024년을 돌아보라기에 올해는 이렇게 2024년을 뒤돌아 보기로 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취미는 바로 바이올린이다. 세상 모든 악기는 아름답고 멋지지만 바이올린은 셜록 홈즈가 다뤘기 때문에 나에게는 조금 더 멋진 악기다. 셜록 홈즈처럼 머리가 복잡할 때 바이올린을 켜면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쨌든 바이올린을 함께 배우지 않겠냐는 제의가 운 좋게도 들어왔고 그때의 나는 어이없게도 손을 넣은 채로 차 문을 닫아서 손가락 힘줄을 봉합한 상태였지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은 열정이 커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그렇게 바이올린은 시작됐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이 어려울 줄은 알았지만 바이올린은 바이올린 가방을 여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금색 단추를 만지작만지작거리는 나에게 선생님께서 인자한 미소로 바이올린 가방을 여는 법을 알려 주신 후에야 나는 가방에서 바이올린을 꺼낼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바이올린 어깨 받침 끼우는 법, 활 조이는 법, 활 잡는 법 등 차례로 배웠는데 활 잡는 법은 여전히 어렵고 어깨 받침을 바이올린에 끼울 수는 있으나 내 몸에는 잘 맞는지 모르겠다.

  함께 배우는 사람들은 진도를 팍팍 나가는데, 나는 잘 안 되고 심지어 어깨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아파서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하다보니 이제 D현과 G현을 번갈아 켜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어깨는 여전히 좀 불편하지만 한 달 전처럼 심한 정도는 아니고 긴장을 조금씩 덜 하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다. 

  어쨌든 올해에 새롭게 시작한 일 중에 기분 좋고 뿌듯한 일 중 하나가 바이올린을 배운 것이다. 뻣뻣하고 재능 없는 나도 하니까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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