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아버지의 명언1

편팀장의 작업실 2024. 11. 30. 02:00

"하다 보면 끝나겠지."
 

  그날은 유난히도 설거지가 많았다. 허리가 아픈 어머니는 아버지께

 

  설거지가 정말 많아서 어떡하냐는 걱정 어린 질문을 하셨다.

 

 그러자 아버지는

 

 "하다보면 끝나겠지."라고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말씀하시며 설거지를 척척 하셨다. 평소의 친근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달라 보였다.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이상하게도 일은 쌓여가고 어떨 때는 꼭 테트리스를 하는 것처럼 무수히 쌓인 테트리미노 중 한 두 줄만 쳐내기도 바쁘다. 그런데 그럴 때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하다 보면 끝나겠지 하는 자세로 삶에 임하면 한결 세상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 보면 끝나겠지'는 '시작이 반이다'와 맥을 같이 하는 말이지만 그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느낌이 다르다. 뭔가 해탈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끝'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정말 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하기 싫거나 힘든 일을 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명언집을 만들기로 했다. 선조나 위인의 명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명언을 모아 보기로 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내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이건 동생이 어릴 적 만들었던 가족 어록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어록집을 보면서 굉장히 재밌는 한편 유익하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멈춰버린 동생의 기록을 내가 이어받고 있나 보다. 

챗지피티로 만든 이미지

 

  *덧: 아버지께서 설거지 하는 동안 너는 뭐 했니 하는 생각을 하실 것도 같다. 아버지를 도와드렸으면 참 좋았으련만 나는 후식을 먹고 있었다. 변명을 하자면 아버지는 애벌 설거지 담당, 나는 설거지 후 싱크대 닦기 등 뒤처리 담당이라 후식을 먹고 난 뒤 이곳저곳을 닦고 제자리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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